저는 몇 개월간 질척질척한 눈에 누워 조용히 지내면서 밝게 빛나던 그 아름다운 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. 제 삶에서 그때는 정말 슬픈 시절이었어요.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정말 저는 관심도 없었죠. 비록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새에게 제 가슴은 이끌렸지만, 그 어디에도 제가 속할 곳은 없었어요. 그렇게 수 시간, 수일, 수 주가 흘렀습니다. 저는 반쯤 잠들고 반쯤 몽롱한 상태로 누워있었어요. 그러던 중, 갑작스럽지는 않게 서서히, 저의 각성이 시작됐습니다. 날씨가 따뜻해졌고, 봄 햇살이 저를 깨웠어요. 깃털을 헝클어뜨리며 몸을 추스르던 저는 제 몸이 변한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어요. 더이상 제 몸은 추하고 못생긴 몸이 아니었습니다. 이제 강하고 늘씬한 몸을 하고 있었어요. 혼탁한 물에 비친 제 모습을 들여다보자, 그곳에는 찬란하게 아름다운 새가 있었습니다! 저였어요! 미운 오리 새끼가. 백조가 되었어요. 춥고 어두운 어느 날 밤 보았던 바로 그 새처럼 저도 밝게 빛나는 새가 되어 있었습니다. 제가 변화한 것이었어요. 저는 백조들에게 속했고 백조들은 저에게 속한 것이었습니다. 제 이름을 버리지 않은 건 잊지 않고 싶어서입니다. 제가 겪은 어려움을, 저의 시작은 초라했다는 것을, 그리고 저의 결말은 창대했다는 것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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